요즘 저는 아주 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AI 페르소나 규격AI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입니다.

 

쉽게 말하면, AI로 만든 가상의 인물을 하나의 인격과 브랜드처럼 운영할 수 있을지 실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아마 꽤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AI 인플루언서용 SNS 계정을 하나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가입 후 얼마 안되 셀피 인증을 하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제 실제 사진으로 인증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인증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계정까지 정지되었습니다.

 

여기서 끝내면 그냥 "인증이 잘못됐나 보다" 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다른 계정으로 시도해 보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AI로 만든 인물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미지 파일 안에 들어 있던 AI 관련 메타데이터를 정리한 뒤 업로드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제 실제 사진은 인증에 실패했는데, AI로 만든 이미지는 통과했습니다.

 

잠깐 멈춰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잠깐만. 이게 맞나?"

물론 이 한 번의 결과만으로 SNS의 인증 시스템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지가 통과한 이유가 메타데이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가능성은 분명히 보였습니다.

이미지에 포함된 AI 생성 정보가 사라지면, 플랫폼이 파일 자체만으로 그 이미지의 출처를 판단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여기서 아이디어가 시작됐습니다

이미지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AI 이미지 파일에는 단순히 픽셀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정보가 함께 저장될 수 있습니다.

  • 어떤 프롬프트를 사용했는지
  • 네거티브 프롬프트는 무엇이었는지
  • 어떤 모델과 모델 버전을 사용했는지
  • 시드와 샘플러는 무엇인지
  • 몇 단계로 생성했는지
  • CFG 값은 얼마였는지
  • 어떤 LoRA와 ControlNet을 사용했는지
  • ComfyUI 워크플로 전체
  • Stable Diffusion 생성 파라미터
  • 어떤 AI 도구로 만들거나 편집했는지
  • C2PA와 Content Credentials 정보

이 정보는 창작자에게는 작업 기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개할 때는 숨기고 싶은 제작 노하우일 수도 있고, 고객에게 납품할 때는 제거해야 하는 내부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시장을 찾아봤습니다

이미 사진의 EXIF, GPS, 카메라 정보 등을 지워주는 서비스는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진 개인정보 보호일반 메타데이터 삭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AI 이미지에 들어 있는 프롬프트, 모델, 시드, 워크플로, 생성 도구 정보까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정리하는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가설을 세웠습니다.

범용 메타데이터 삭제 서비스가 아니라, AI 이미지의 생성·편집·출처 정보를 전문적으로 점검하고 정리해 주는 서비스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게 진짜 기회인지, 아니면 창업자가 흔히 빠지는 희망고문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시장에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있을 수도 있고,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내고 사용할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성된 제품인 것처럼 포장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세우는 순간부터 공개적으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다만, 아주 중요한 선은 지키려고 합니다

AIMetaClean은 다음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 AI 이미지를 사람 사진처럼 속이는 도구
  • SNS 셀피 인증이나 신원 확인을 우회하는 도구
  • 워터마크를 제거하는 도구
  • AI 사용 사실을 숨기고 저작권이나 출처를 속이는 도구
  • 메타데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사람이 만든 이미지라고 판정하는 도구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은 조금 다른 방향입니다.

 

이미지 파일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주고, 사용자가 공개 목적에 맞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 프롬프트는 삭제하지만 저작권 정보는 보존하기
  • AI 워크플로는 삭제하지만 색상 프로필은 유지하기
  • C2PA가 있는지 확인하고 삭제 전에 경고하기
  • 여러 장의 이미지를 한 번에 검사하고 결과를 리포트로 받기
  • 고객 납품용 이미지에 동일한 메타데이터 정책 적용하기

AIMetaClean, 지금은 가설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공개 제품명은 AIMetaClean으로 정했습니다.

지금은 제품을 만들기 전, 문제와 시장 가설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앞으로 다음 내용을 하나씩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 실제 AI 이미지에는 어떤 메타데이터가 들어가는가
  • Midjourney, Stable Diffusion, ComfyUI, Firefly는 어떻게 다른가
  • 프롬프트와 워크플로 정보는 어디에 저장되는가
  • C2PA와 Content Credentials는 무엇인가
  • 어떤 정보는 삭제하고 어떤 정보는 보존해야 하는가
  • 대량 파일 처리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 무료 서비스로 어디까지 제공할 것인가
  • 사람들이 실제로 이 문제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

마무리

아직은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사람의 사진은 실패했고, AI로 만든 사진은 통과했습니다.

 

이 경험에서 시작한 작은 의문이 실제 제품과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처음부터 하나씩 빌드인퍼블릭으로 공개하며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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