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7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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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가 한국에서 FDE(전방 배치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좀 낯설지만 하는 일은 분명합니다. 고객사에 들어가서 어디에 AI를 쓸지 찾고, 기존 시스템에 붙이고, 실제 운영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채용 공고를 보면 고객의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부터 설계, 구현, 배포까지 맡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코드만 짜는 자리도, 사용법만 알려주는 자리도 아닙니다.

저는 이 채용이 요즘 AI 시장의 변화를 꽤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AI 도입의 어려운 부분이 바뀌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업에서 AI 시연을 하면 반응이 좋았습니다. 문서를 읽고 답하고, 코드를 만들고, 보고서를 정리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놀라웠죠.

그런데 막상 회사 업무에 넣으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내 데이터에는 어떻게 접근할지, 기존 시스템의 권한은 어떻게 따를지, AI가 틀렸을 때 누가 확인할지, 담당자가 퇴사해도 계속 돌아갈지 정해야 합니다. 시연 화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문제들입니다.

모델이 좋아져도 이 일은 저절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OpenAI가 고객사와 함께 운영 환경까지 만드는 엔지니어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모델을 파는 회사가 현장까지 들어옵니다

이 대목은 국내 개발사 입장에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금까지는 해외 회사가 모델이나 API를 제공하고, 국내 회사가 고객 업무에 맞춰 구축하는 그림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모델을 만든 회사가 직접 고객의 문제를 듣고 시스템을 설계하고 배포까지 한다면, 현장에서 만나는 경쟁 상대가 달라집니다.

물론 대기업의 복잡한 프로젝트와 작은 회사의 문제 해결은 규모가 다릅니다. 그래도 “AI를 업무에 적용해드립니다”라는 말만으로는 차이를 만들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고객의 업무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는지, 적용한 뒤에도 제대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겠죠.

FDE라는 직업은 얼마나 오래갈까요?

새로운 직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저는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AI를 현장에 적용해본 사람이 귀합니다. 그래서 고객사 옆에서 직접 문제를 풀어주는 FDE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프로젝트가 쌓이면 반복되는 작업은 도구와 제품 안으로 들어갈 겁니다. 기업 내부 팀도 경험을 쌓을 테고요.

그때도 모든 도입 프로젝트에 외부 엔지니어가 상주해야 할까요? 저는 단순한 연동이나 초기 설정을 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 거라고 봅니다.

반면 고객도 처음 겪는 문제를 정의하고, 여러 시스템과 사람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고, 실패했을 때 원인을 찾아 운영까지 책임지는 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FDE라는 직함보다 그 능력이 오래 남을지도 모릅니다. 20년 개발하면서 직함이 바뀌는 건 여러 번 봤지만, 현장에서 “그래서 이거 어떻게 돌아가게 할 건데요?”라는 질문은 없어지지 않았거든요.

저도 굿텍에서 AI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이 남의 회사 채용 공고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AI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고객의 일이 실제로 달라졌는지까지 보여줘야 하는 시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변화가 반갑기도 하고, 꽤 긴장되기도 합니다.

OpenAI 서울 FDE 채용 공고:

https://openai.com/careers/forward-deployed-engineer-seoul-seoul-south-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