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AI 뉴스를 보면서 좀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Meta의 Muse.
OpenAI의 Dots.
Manus의 Cue.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인 AI 에이전트들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습니다.
셋 다 조금씩 다르지만 방향은 꽤 비슷합니다.
이제 AI는 대답만 하는 게 아니라
내 대신 실제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모델 전쟁 다음은 진짜 에이전트 전쟁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Muse — Meta는 아예 일상 전체를 노립니다
Meta가 내놓은 Muse는 가장 전형적인 개인 AI 에이전트에 가깝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여행을 예약하고,
웹사이트에 들어가 양식을 작성하고,
쇼핑하고,
필요하면 결제까지 합니다.
중요한 건 사용자가 계속 옆에서 명령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한번 목표를 주면 앱을 닫아도 계속 일을 진행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다시 사용자에게 물어봅니다.
Meta는 Muse를 처음부터 전문가용 AI가 아니라 일반 사람을 위한 AI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WhatsApp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 Meta의 AI 글래스에도 들어갑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Small Business까지 확장했습니다.
Shopify,
Slack,
Notion,
Stripe,
QuickBooks,
Canva
같은 서비스를 연결해서
“신규 고객을 찾아줘.”
“이번 주 사업 운영 좀 정리해줘.”
같은 일을 맡기는 방향입니다.
그러니까 Muse의 시작점은 개인이지만 결국
개인 → 자영업자 → 작은 회사
까지 넓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Meta에게는 굉장히 큰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Facebook, Instagram, WhatsApp 그리고 AI 글래스까지 이미 사람들의 생활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겁니다.
새로운 AI 앱 하나를 설치시키는 싸움이 아니라,
이미 사람들이 있는 곳에 에이전트를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Dots — OpenAI는 AI를 직원으로 만들려는 느낌입니다
OpenAI는 DevDay에서 Dots를 공개했습니다.
Dots도 기본 개념은 비슷합니다.
24시간 계속 살아 있는 Always-on Agent.
Dot 하나마다 자기 클라우드 컴퓨터와 브라우저가 있고, 연결된 앱을 이용해서 일을 계속합니다.
현재 OpenAI의 플러그인 생태계를 통해 수천 개의 앱과 연결할 수 있고, ChatGPT뿐 아니라 Slack과 Teams에서도 이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가,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고,
코드를 수정하고,
메일이나 Slack에서 후속 작업을 찾아서 처리하고,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만 다시 물어보는 식입니다.
제가 보기엔 Muse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타깃이 다릅니다.
Muse가 생활 전체를 가져가려 한다면 Dots는 현재 모습만 보면
“일 잘하는 사람 옆에 붙는 AI 직원”
느낌이 더 강합니다.
초기 제공 대상도 Pro 사용자와 Business, Enterprise 쪽이고, 기업용으로는 회계나 법무, 마케팅 같은 역할에 특화된 Specialist Dots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OpenAI도 장기적으로는 일반 사용자까지 넓히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발점은 확실히
개인 생산성 + 회사 업무
쪽에 조금 더 가까워 보입니다.
ChatGPT를 쓰다가 창을 닫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퇴근한 뒤에도 계속 일하는 ChatGPT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Cue — Manus는 아예 에이전트에게 신분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Manus 2.0과 함께 나온 게 Cue입니다.
Manus는 Cue를 아예 Personal Agents를 위한 새로운 앱이라고 설명합니다.
제가 Cue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부분은 에이전트를 그냥 채팅창 속 캐릭터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각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갖습니다.
자기 컴퓨터를 가지고,
필요한 도구를 사용하고,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고,
여러 에이전트끼리 일을 나눠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Manus 2.0 자체도 Cascade라는 새로운 에이전트 구조를 넣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능력을 한 에이전트에게 다 넣는 게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전문 능력을 불러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게 제가 요즘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면서 고민하는 방향과 꽤 비슷합니다.
한 AI가 모든 걸 하는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누는 겁니다.
한 에이전트는 조사하고,
다른 에이전트는 자료를 만들고,
또 다른 에이전트는 실행합니다.
그래서 Cue는 Muse나 Dots보다 조금 더
“AI 비서 한 명”보다는 “AI 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타깃은 기본적으로 개인이지만, 실제로는 창업자나 프리랜서, 크리에이터처럼 여러 종류의 일을 동시에 위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잘 맞아 보입니다.
셋을 놓고 보면 방향이 꽤 다릅니다
| 서비스 | 회사 | 지금 보이는 핵심 타깃 | 제가 보는 방향 |
|---|---|---|---|
| Muse | Meta | 일반 개인 → 소상공인 | 내 생활을 알고 대신 움직이는 AI 비서 |
| Dots | OpenAI | 고급 개인 사용자 + 기업 | 계속 일하는 AI 직원 |
| Cue | Manus | 개인 + 창업자·프리랜서·크리에이터 | 여러 역할을 맡기는 개인 AI 팀 |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저는 이렇게 보입니다.
Muse
“당신의 생활을 맡겨주세요.”
Dots
“당신의 일을 맡겨주세요.”
Cue
“당신 대신 움직일 AI 팀을 만들어드릴게요.”
물론 앞으로 기능이 붙으면서 서로 영역은 계속 겹칠 겁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보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Zarvix.ai 도메인을 샀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때 그냥 도메인만 사놓은 게 아니라 이미 이런 구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자빅스도 개인 AI 에이전트였습니다.
카드와 은행을 연결하고,
캘린더를 보고,
식당을 예약하고,
기차표를 사고,
쇼핑하고,
결제까지 하는 AI.
예를 들어
가족 4명.
집 근처에서 아이와 같이 갈 만한 고기집 예약해줘.
라고 했을 때 맛집 세 군데 추천하고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실제 예약까지 끝내는 것.
제가 만들고 싶었던 건 이쪽이었습니다.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면 캘린더를 보고 먼저
라고 물어봅니다.
사용자가 허락하면 상품을 찾고, 비교하고, 결제까지 진행합니다.
여기에 카드도 하나만 연결하는 게 아니라 여러 결제수단을 연결하고
어떤 카드는 생활비,
어떤 카드는 사업비,
어떤 계좌에서는 얼마까지
같은 식으로 권한과 한도를 주는 구조를 생각했습니다.
매장 쪽도 따로 보고 있었습니다.
AI가 식당에 예약을 요청했는데 상대방이 받을 시스템이 없으면 결국 자동화가 끊깁니다.
그래서 매장용 앱을 따로 두고
AI가 예약 요청 →
매장이 자동 또는 수동 승인 →
사용자에게 예약 완료
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 사이에 판이 확 바뀌었습니다
Meta가 Muse를 내놓고,
Manus가 Cue를 내놓고,
OpenAI까지 Dots를 내놨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시장조사를 제대로 한 게 맞나?”
ㅎㅎ
물론 개인 에이전트라는 아이디어를 제가 처음 생각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에이전트라는 방향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던 회사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제가 자빅스를 설계하고 만들기 시작한 바로 그 시기에
Meta, OpenAI, Manus까지 거의 같은 방향으로 한꺼번에 들어오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합니다.
시장조사를 더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하면
적어도 방향 자체를 완전히 엉뚱하게 본 건 아니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모델 전쟁보다 이쪽이 더 큰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GPT가 더 똑똑하냐,
Claude가 더 똑똑하냐,
Gemini가 더 똑똑하냐.
이 경쟁도 계속되겠지만 개인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점점 다른 게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누가 나를 가장 잘 아는가.
누가 내가 쓰는 서비스와 가장 많이 연결되어 있는가.
누가 말만 하지 않고 실제 일을 끝낼 수 있는가.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누구에게 내 메일과 일정과 카드와 돈을 맡길 수 있는가.
여기서 싸움이 날 것 같습니다.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어보니 오히려 권한이 더 어렵습니다
요즘 저도 오케스트레이터 아래에 여러 에이전트를 붙여서 실제로 일을 시켜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오케스트레이터가 그냥 서브에이전트를 호출했습니다.
지금은 DBA가 필요한 순간에는 DBA 역할을 가진 에이전트를 부르고, 다른 전문 작업은 또 다른 역할의 에이전트에게 넘기는 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에이전트가 알아서 일을 많이 해주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반대쪽 문제가 생깁니다.
잘할수록 더 많은 권한을 달라고 합니다.
파일을 고치고,
DB를 만지고,
외부 서비스를 호출하고,
배포하고,
결제까지 하게 된다면
이제 중요한 건 모델 IQ만이 아닙니다.
어디까지 혼자 해도 되는가?
어떤 작업은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가?
얼마까지 돈을 써도 되는가?
어떤 데이터에 접근해도 되는가?
무슨 일을 했는지 전부 추적할 수 있는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멈출 수 있는가?
Meta가 Muse에 별도의 Secure VM과 Sentinel이라는 감시 에이전트를 두고, 민감한 행동에는 다시 사용자 승인을 받도록 만든 것도 그래서 이해가 됩니다.
OpenAI 역시 Dot마다 사용자가 행동 범위와 권한을 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에이전트가 강해질수록
에이전트를 만드는 기술만큼 에이전트를 통제하는 기술이 중요해집니다.
그럼 자빅스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지금 제가 다시 보고 있는 부분입니다.
Meta와 OpenAI가 있는데
“저희도 모든 걸 해주는 개인 AI 만들겠습니다.”
라고 정면으로 들어가는 건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저 회사들은 모델도 있고,
자본도 있고,
사용자도 있고,
플랫폼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빅스가 볼 곳은 더 구체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실제로 실행되는 AI.
한국 식당을 실제로 예약하고,
국내 기차표를 사고,
국내 결제를 하고,
국내 카드와 계좌를 연결하고,
한국의 작은 매장까지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것.
범용 AI가 아무리 좋아져도 마지막 1km는 결국 현지 서비스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제가 자빅스를 계속 만든다면 아마 그 빈 공간을 더 깊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몇 주 전만 해도 개인적으로 만들던 아이디어였는데,
이제 보니 꽤 큰 회사들이 같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Muse.
Dots.
Cue.
서로 시작점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 원하는 자리는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옆에 항상 붙어 있으면서
나 대신 실제로 일을 하는 AI.
모델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에이전트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저도 어쩌다 보니 그 전쟁터 한쪽에서 비슷한 걸 만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를 조금 덜 한 건지,
방향을 조금 빨리 본 건지는
조금 더 만들어보면 알게 되겠죠.
큰 기업들이 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 조사는 제대로 하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면 사용자의 니즈가 있다는 것이니까요.
어떻게 고래틈에서 살아남는 새우가 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도 지금은 마크다운 편집기이긴 하지만, 에디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아이를 vs코드 처럼 만들고, 에이전트 처럼 만드는게 목표 입니다. ^^
노트북만 안뜨거워지면 ㅋㅋㅋ 로컬 엘엘엠으로 계속 하고 싶은데 로컬 엘엘엠은
노트북이 뜨거워져서 접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