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헌트는 출시한 제품이 24시간 동안 경쟁하고, 많은 업보트를 받으면 더 크게 노출되는 구조입니다.
처음 들으면 꽤 공정해 보입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반응을 얻으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시스템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올려보면 조금 다른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24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표를 받느냐
프로덕트헌트에서는 출시 직후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같은 날 올라온 수많은 제품과 경쟁하면서 업보트를 많이 받을수록 순위가 올라가고, 순위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됩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어느 순간부터 제품의 완성도보다 초기 동원력과 업보트 확보 능력을 더 강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출시하고 나면 이런 메시지가 쏟아집니다.
“업보트를 올려주겠다.”
“비용을 내면 순위를 올려주겠다.”
“런칭 패키지를 구매하면 노출을 보장해주겠다.”
제품을 봐주겠다는 사람보다, 표를 팔겠다는 사람이 더 먼저 찾아오는 상황입니다.
저도 vibePulse를 출시했습니다
저도 vibePulse를 만들고 프로덕트헌트에 출시했습니다.
그날 하루 동안 700개가 넘는 제품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안에서 제가 받은 순수 업보트는 3개였습니다.
그리고 제품은 빠르게 목록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열심히 만들었지만 충분히 소개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그냥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업보트를 돈을 받고 올려주겠다는 DM은 계속 들어왔습니다.
제품에 대한 피드백은 거의 없었지만, 순위를 올려주겠다는 제안은 넘쳤습니다.
그때 조금 허탈했습니다.
우리는 제품을 만들었는데, 정작 시장에서 먼저 만난 것은 사용자가 아니라 표를 거래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순기능이 사라지면 작은 빌더는 더 불리해집니다
프로덕트헌트 같은 서비스의 원래 가치는 분명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고, 초기 사용자가 피드백을 주고, 작은 팀이나 개인 빌더도 세상에 자신을 알릴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하지만 업보트를 돈으로 사고파는 문화가 커지면 이 순기능은 약해집니다.
이미 많은 팔로워가 있거나, 큰 커뮤니티를 보유했거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팀이 훨씬 유리해집니다.
반대로 혼자 제품을 만든 사람은 제품을 공개하는 순간부터 또 다른 경쟁을 해야 합니다.
- 출시 시간을 계산해야 하고
- 업보트를 부탁해야 하고
- 홍보 채널을 찾아야 하고
- DM을 돌려야 하고
- 순위를 지켜봐야 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출시 순간부터 또 하나의 마케팅 게임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지기도 합니다.
실제 사용자의 솔직한 피드백입니다.
제품은 쏟아지는데, 소개할 곳은 너무 적습니다
지금은 바이브코딩과 AI 도구 덕분에 제품이 정말 빠르게 만들어집니다.
매일 새로운 앱과 서비스가 쏟아집니다.
하지만 만든 제품을 차분히 소개하고,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받고, 다음 개선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SNS에서는 글이 너무 빨리 흘러갑니다.
프로덕트헌트에서는 하루 안에 주목받지 못하면 금세 사라집니다.
개발 커뮤니티에서는 기술 구현에는 관심을 받아도, 실제 제품 피드백은 충분히 받기 어렵습니다.
결국 많은 빌더가 제품을 만들고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갑니다.
이건 꽤 아까운 일입니다.
좋은 제품이 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제품을 발견하고 이야기해줄 공간이 부족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커뮤니티가 그런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커뮤니티가 단순히 링크를 올리고 홍보하는 곳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품을 소개하면 누군가는 실제로 써보고,
- 어디서 막혔는지
- 무엇이 이해되지 않았는지
- 어떤 기능이 정말 유용했는지
- 무엇을 빼는 편이 나은지
- 돈을 낼 의향이 있는지
이런 피드백을 남겨주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업보트 숫자보다 한 명의 진짜 사용자 의견이 더 가치 있는 커뮤니티 말입니다.
제품을 올린 사람이 무조건 칭찬만 받는 곳도 아니고, 반대로 냉소적으로 평가만 받는 곳도 아니었으면 합니다.
만든 사람은 솔직하게 과정을 공개하고, 보는 사람은 조금만 시간을 내어 사용해보고, 서로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구조면 좋겠습니다.
작은 빌더에게 필요한 건 조작된 순위가 아닙니다
작은 빌더에게 필요한 것은 업보트 100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써본 사람 5명.
끝까지 사용해본 사람 2명.
그리고 “여기서 막혔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 1명.
이런 피드백이 제품을 훨씬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업보트를 돈으로 살 수는 있어도, 진짜 사용자의 불편과 신뢰까지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커뮤니티가 제품을 만든 사람에게는 첫 사용자를 만나는 곳이 되고, 새로운 도구를 찾는 사람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발견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품을 만들었다면 올려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직 MVP여도 괜찮고, 사용자가 한 명도 없어도 괜찮습니다.
왜 만들었는지,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지금 어디까지 만들었는지 솔직하게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제품도 한 번씩 직접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남겨주면 좋겠습니다.
제품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봐주고, 써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우리 커뮤니티가 그 부족한 자리를 채우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프로덕트헌트의 순위표에 오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여기서는 제품이 숫자가 아니라, 사람에게 닿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