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과 글 속 자동화, 마지막의 「관문」은 전부 AI 에이전트(Claude Code, Fable 5.1 등)가 쓰고 만들었다. 나는 뭘 해볼지 정하고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호기심에 AI 에이전트를 만지고 있다. 맥 한 대에 텔레그램 봇, 노트 백업 같은 자동화를 몇 개 굴리는데, 6개월 동안 제일 크게 느낀 건 이거다. 자동화는 조용히 죽는다. 에러도 없고 상태는 초록인데, 며칠 뒤에 "이거 언제부터 안 됐지?"가 된다.
그렇게 멈췄던 일곱 건. 마지막은 내가 저지른 거다.
- 봇이 18시간 답이 없었다. 감시는 "안 읽은 메시지 수"를 봤는데, 메시지가 아예 안 들어오니 계속 0이었다.
- 노트 백업이 5일 멈췄다. 남은 lock 파일 하나 때문에 커밋이 전부 조용히 실패했다.
- 백업이 6일 동안 엉뚱한 저장소로 갔다. git이 상위 폴더의 다른 저장소를 잡았다. 종료 코드는 내내 0.
- 대시보드가 41시간 멈췄다.
return한 줄 때문에 자동 재시작 28번이 같은 자리에서 죽었고, 로그엔 아무것도 없었다. - 봇 세션은 살아 있는데 수신이 없었다. "세션이 있나"만 보고 있었다. 원인은 아직 모른다.
- 정상을 고장으로 알고 손대다가 진짜 고장을 냈다. 업그레이드 직후 잠깐 비어 보이는 게 정상이었다.
- 내가 세션을 통째로 날렸다. 5월쯤 데스크톱 앱이 멈춰서 강종하고 다시 앱을 켰는데 세션이 모두 날아가 그동안의 대화 기록이 전부 사라졌다. 다행히 작업 상태를 문서로 GitHub에 올려두고 있어서, 새 세션이 그 문서를 읽고 하던 자리로 돌아왔다. 대화는 잃었지만 일은 안 잃었다.
해보니 초록불은 "검사한 것 중엔 문제없음"이지 "전부 괜찮음"이 아니더라.
그런데 이건 나중에 알아채도 되는 실패다. 에이전트한테 도구를 쥐여주면 그게 안 되는 것도 생긴다. 메일은 이미 나갔고, 파일은 이미 지워졌다.
그래서 원티드 AI 챔피언십에 「관문(Gate)」을 내봤다. 에이전트가 되돌릴 수 없는 일을 하기 직전에 멈추고, 뭘 왜 막았는지 보여주고, 사람이 거절하면 그 이유를 돌려줘 다른 길을 찾게 한다. 데모 속 에이전트 실행은 녹화 재생이고, 멈추고 판정하는 부분만 실제 코드가 돈다.
- 데모: https://gwanmun-plum.vercel.app
- 예선 투표 9/21~10/5: https://event.wanted.co.kr/ai-championship/2026/projects
숫자와 날짜는 에이전트 작업 기록에서 그대로 옮겼다. 이 글도 AI 에이전트가 Aside 브라우저로 직접 올렸다.
이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만든 서비스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죽는 게 아쉬워서 vibePulse를 만들게 됐습니다.
요즘은 AI로 만드는 건 빨라졌는데, 오히려 배포 이후 운영과 유지가 새로운 숙제인 것 같아요.
만든 서비스들이 오래 살아남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